워드프레스 블로그 만들기 외주, 19만원의 가치
4년 전, 저는 워드프레스라는 단어조차 낯선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를 직접 만드는 책까지 쓰고 있지만, 처음 시작은 부끄러울 정도로 아무것도 몰랐던 상태였습니다.
오늘은 그때 이야기를 조금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지금 워드프레스를 배우려는 분들, 특히 "그냥 돈 주고 맡기는 게 낫지 않을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애드센스라는 말에 혹했던 시작
4년 전 어느 날, 누군가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애드센스로 꾸준한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제 머릿속에 떠오른 건 티스토리였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티스토리가 아니라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저는 워드프로세서는 알아도 워드프레스가 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더 헷갈렸던 것 같습니다.
워드프레스(WordPres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홈페이지·블로그 제작 도구입니다. 워드프로세서(한글, 워드 같은 문서 작성 프로그램)와는 전혀 다른, '웹사이트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보를 얻어보려고 이곳저곳 찾다가 결국 크몽이라는 재능 거래 플랫폼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솔깃한 제안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워드프레스 블로그 만들어 드립니다. 19만원."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으니, 그 정도면 괜찮은 조건처럼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비싼 건지 싼 건지 판단할 능력조차 없었던 겁니다.
도메인과 웹호스팅, 그것만은 제가 직접 했습니다
그분이 남겨준 카카오톡으로 연락이 닿았습니다. 첫 조건은 이랬습니다.
"도메인부터 확보하고, 웹호스팅까지 먼저 받아 놓으셔야 해요."
다행히 웹호스팅이라는 개념 자체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메인 등록과 웹호스팅 신청까지는 크게 어렵지 않게 제 손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이 부분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적어도 "내 도메인, 내 호스팅"이라는 기본적인 소유권은 처음부터 제가 쥐고 있었던 셈이니까요.
워드프레스 대행을 맡기더라도 도메인과 호스팅 계정만큼은 반드시 본인 명의로, 본인이 직접 결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행업체 명의로 만들어두면 나중에 관계가 틀어졌을 때 내 홈페이지인데도 내 마음대로 손댈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도메인과 호스팅을 준비한 뒤 다시 연락을 했고, 19만원을 입금했습니다.
30분 만에 완성된 워드프레스 블로그, 그리고 진실
입금이 끝나자 정말 30분 만에 블로그 틀이 뚝딱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사진이랑 글만 쓰시면 됩니다"라는 말과 함께요. 그 순간에는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마법처럼 느껴졌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SEO 글쓰기라는 게 뭔지도 몰랐던 저는 그냥 소설 쓰듯 편하게 글을 10건 정도 꾸준히 올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애드센스를 신청했는데, 놀랍게도 1주일 만에 승인이 났습니다.
그때는 제가 뭔가 대단한 걸 해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냉정하게 돌아보면, 그 사람이 실제로 한 일은 딱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 호스팅에 워드프레스 프로그램을 설치한 것
- 테마(디자인 틀) 하나를 골라서 적용해 준 것
그게 전부였습니다. 정작 애드센스 승인을 받게 만든 진짜 핵심, 즉 글을 쓰고 SEO를 신경 쓴 것은 전부 제가 그분의 코치를 받아가며 직접 해낸 일이었습니다.
워드프레스 설치와 테마 적용은 사실 이 책의 3장 정도 분량이면 충분히 끝나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그 부분만 떼어서 서비스로 팔면 마치 굉장한 기술처럼 보이는 게 이 바닥의 아이러니입니다. 무지가 죄라는 말을 그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그 19만원을 다시 생각해보면
이제는 제가 직접 도메인 등록부터 웹호스팅 설정, 워드프레스 설치, 테마 적용, 게시판(K-Board) 설치까지 전 과정을 책으로 정리할 만큼 이 분야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렇게 놓고 보니 그때의 19만원이 그리 아깝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종의 수업료였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이나 이 블로그의 글들을 보면서 "저자가 참 많이 아는구나" 하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이 책으로 딱 1번 홈페이지를 만들어 보신다면, "어, 이거 별거 아니었네"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지금 워드프레스를 배우려는 분들께
혹시 지금 저와 4년 전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이 정도만 기억하셔도 충분합니다.
1. 도메인과 호스팅은 몇 만원이면 누구나 직접 신청할 수 있습니다.
2. 워드프레스 설치와 테마 적용은 순서만 알면 30분이면 끝나는 작업입니다.
3. 진짜 어려운 것, 그리고 진짜 시간이 필요한 것은 글을 꾸준히 쓰는 것입니다.
19만원을 아끼고 싶다면, 그리고 나중에 홈페이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스스로 고치고 싶다면, 처음부터 직접 만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